죽은 자를 장사하는 일

 

2013년 3월 30일

   

 

     예수님은 숨을 거두셨다. 이제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놀람, 두려움과 아픔에 사로잡혔고, 이들은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런데, 아리마대 요셉은 아주 실질적으로 행동했다. 그는 첫눈에 끔찍한 죽음으로 훼손된 고문받은 사람에게 적어도 죽은 몸의 존엄을 지켜주고 싶었던 것이다.
    십자가 상의 시체는 그 외에도 뜨거운 햇볕, 까마귀, 부패에 직접적으로 방치되어 있었다. 예수를 십자가에서 내려 세마포로 감싸고 장례를 지내는 일은 한 인간의 존엄성이 단지 죽음으로만 그 삶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마 25, 34 - 35)고 긍휼을 베푸는 일들을 나열하시고 있다. 여기에다 기독 문화에서 품위를 갖춰 죽은 자를 장례 지내는 일은 처음부터 전통이었다. 또한 믿음의 공동체에 속한 노예나 권리가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무명의 죽은 자를 씻기고, 수의를 입혀 장례를 지내는 일은 곧 "긍휼을 베푸는 일곱 번째의 일"로 여겨졌던 것이다.

    2008년 1월 1일, 독일 한 도시에서 젖먹이 갓난아이가 죽은 채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꽁꽁 얼어 동사한 상태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으로 아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불쌍한 젖먹이는 "주인없는 시체"로 여겨졌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 갓난아기에게 "모세"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식을 갖추어 예배를 보고 장례를 치러 주었습니다.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젖먹이가 결코 체험할 수 없었던 모든 사랑을 베풀어 주었던 것입니다. 이 일을 통해 사람들은 '일곱 번째 긍휼을 베푸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굳게 닫힌 예수님의 무덤에서 부활의 아침을 소망할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눅 23, 50 - 56   호 5, 15 - 6, 3  (지난 묵상 링크) 

       

  

아리마대 요셉은 이를 내려 세마포로 싸고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바위에 판 무덤에 넣어 두니 (눅 23, 53)

   

 

배경 찬송은 Bach의 마태 수난곡 BWV 244, "Gebt mir meinen Jesum wied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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