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지셨던 죽은 나무토막은

 

2013년 3월 29일

   

 

    로마 군인들은 잔인하게 상처투성이의 몸을 십자가 위에 내던졌다. 그들은 경련하는 양손을 관통하도록 못을 십자가 가름보에다 박았고 양발을 십자가 기둥에다 못 박아 고정시켰다.
    군인들은 단숨에 이것을 감행했었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마지막 숨결까지 아픔의 고통 속으로 매달았던 것이다. 군인들은 물론 이 처형의 기술을 능숙하게 배웠다. 이들은 "누가 그리고 무엇 때문에"를 전혀 알 필요가 없었다. 십자가 처형의 심판을 받은 자의 옷을 골고루 나누는 일만이 그들에게 중요한 관심사였을 뿐이다.

    사도 누가는 "죄인을 구원하시는 분"으로서 시종일관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들에게 예수를 선포하고 있다. "원수를 사랑하라!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을 축복하라!"란 말씀은 어떤 선한 목회자의 주일 설교가 결코 아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는 순간까지도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말과 행동으로 몸소 실천하셨던 것이다. 이 간구는 화해를 위한 유일한 길이었으며, 선과 사랑을 통해서 악이 마침내 극복된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생명,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의 구원인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숨을 거두신 고난 주간의 최정점인 수난 금요일을 맞습니다. 예수님 어깨 위를 짓누른 십자가는 딱딱하고 무거웠지만, 생명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저주했던 예수님이 지신 나무토막은 이제 우리들에게 생명수가 되었으며, 유익한 영적인 과일을 맺을 것입니다. 이 나무토막을 져야만 했던 예수님은 세상 모든 사람들로부터 비웃음당하고 저주받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하셨습니다. 이 선한 메시지는 예수님과 함께 죽일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만백성들에게로 퍼져 나갔습니다. 예수님은 삶을 어렵게 하는 모든 것을 참고 견디어 내셨으며, 부활을 통해 모든 것을 극복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십자가의 죽은 나무토막을 유익한 열매가 달리는 살아있는 나무로 변화시켰습니다. 십자가에 주렁주렁 달리는 믿음, 소망과 사랑의 열매를 간구할 수 있는 복된 수난 금요일이 되시길......  샬~~~롬

    눅 23, 32 - 49   요 19, 16 - 30   (지난 묵상 링크)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눅 23, 34)

   

 

배경 찬송은 지영의 "십자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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