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있으라 - 멈춰 섬

 

2014년 7월 18일

     

 

    우리는 정신적 압박 없이 일을 끝마치거나 힘든 결정을 내릴 수 있기 위해 시간을 멈출 수 있기를 자주 원한다. 어찌했건 이것은 우리에게 허용되지 않은 채로 남게 된다.
    우리 피조물은 천체의 움직임에 결코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여호수아가 체험한 일은 여호와 하나님에 의해 일어났던 단 일회적인 사건이고 또 그렇게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오늘 본문은 어떤 의심도 하지 않는다 (14절). 해와 달은 우리 인간들 때문에 결코 멈춰 서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자신은 이것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중단할 수도, 멈춰 설 수도, 큰 숨을 들이쉴 수 있으며, 하나님의 현존을 맞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주위를 새롭게 정돈할 수 있는 우리 자신들의 침착성이 자라게 된다. 바로 지금 우리를 지나치는 매 초와 매 분은 갑자기 집중력과 의미를 얻게 된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기브온 위에 해가 멈추고 아얄론 골짜기에 달이 머무는 일보다도 결코 덜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오후에 국기 하강식을 하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태극기가 다 내려올 때까지 300여 생명을 수장시킨 세월호의 "가만있으라!"와 같은 방송이 전국에 동시에 울려퍼진 때가 있었습니다.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는 짧은 시간의 국민의례였습니다. 국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행한 것이라기보다는 유신 독재 치하에서 억지로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해 행해졌던 일종의 국민교육 차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짧은 순간에 발걸음, 각종 경적과 소음이 멈추고 정적이 흐르는 시간 동안 국가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할 수 있었던 고요한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밀레의 그림 "만종"에서와 같은 묵념을 위해 온 나라가 잠시 일손을 멈추는 시간, 다 함께 대상은 달라도 침묵 중에 기도하는 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선한 일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세월호에서 어린 생명을 앗아간 살인적인 "가만있으라!"에 이어서, 끝없이 진리와 사실을 밝히는 일조차 멈추게 하려는 각종 악한 세력들이 움직이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손바닥으로 해와 달을 가리고자 하는 어리석은 행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해와 달을 멈추게 하고 그 빛을 가리는 일은 오로지 하나님만이 할 수 있음을 고백할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수 10, 1 - 15   왕상 17, 8 - 16  (지난 묵상링크)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수 10, 12)

   

 

배경 찬송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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