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것이 정상이다

 

2014년 5월 10일

     

 

    예수님 안에서 두 세계가 서로 부딪친다. 그곳에 "긍휼의 집"인 베데스다라는 연못이 있었다. 여기는 많은 병자, 맹인, 절뚝발이와 손발 마른 사람들이 누워 있었다. 베데스다 연못가에는 안식일 계명이 어쩌면 전혀 기능을 못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물이 움직일 때, 맨 먼저 들어가면 낫는다"는 아주 다른 비정한 규정이 있었다. 예수님은 병자들을 자비롭게 그리고 단순하게 "네가 낫기를 바라느냐?"고 질문하시며 인간적으로 대하신다. 앉은뱅이는 "그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연못에 들어가도록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고 말한다.

    두 번째 세상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의 세계다.이들에게는 완벽한 안식일의 휴식이 최고의 의미를 가진다. 심지어 그들에게 안식일 계명을 지키는 일이 '사람들이 치유되어야 하는 사실"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또한 여기서도 인간성이 결핍되어 있다. 예수님은 두 세계에서 모두 낯설지만, 이 두 세계를 연결하신다. 하나님은 이렇게 안식일에도 앉은뱅이에게 역사하신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모든 인간들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에서 안식일을 지키는 일보다는 인간의 생명을 더 중요시하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에는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상이한 두 세계가 늘 서로 마주치고 있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주인장을 만나야 할 필요성이 있는 세월호 유족들과 전혀 만나고 싶지 않아 피하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국민 생명의 안전 책임자, 부자와 가난한 사람, 건강한 사람과  병자, 자국인과 외국인 등등의 세계가 마주치게 됩니다. 다양한 각자의 주장들은 그 이면에 내재하고 있는 두려움들을 단지 은폐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죽은 아이들의 영정을 든 유가족들의 "억울함과 애통함을 호소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요청에 청와대는 "순수 유가족"이라는 괴변으로 방패를 삼고 공식적으로 면담을 결국 거절했습니다. 이런 괴변 속에 "순수 대통령, 순수 정권, 순수 공직자"에 대한 의문이 갑자기 생기게 됩니다. 만나기 싫고 두려운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꼭 만나고 싶어하는 다름"을 인정해야만 함이 바로 "순수한 유가족"과 함께 해할 "순수한 권력자"에게 주어질 자격이 될 것입니다. 순수한 국민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지극히 순수한 대통령, 지극히 순수한 정권, 지극히 순수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요 5, 1 - 18   눅 5, 17 - 26   (지난 묵상링크)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 (요 5, 17)

   

 

배경 찬송은 "꿈꾸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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