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희를 친구라 부르겠다
2004년 11월 29일
"모든 댓가를 치르고서라도" 이런 슬로건을 각종 운동경기에서 내거는 것을 종종 본다. 오늘
예수님 말씀에서는 운동경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에게는 좀더 실제적인 것, 즉 영원한 삶이 달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과격할 정도로 말씀하시고 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일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과 십자가를 지는 일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 누가 자기를 부인하는 일에 대해 아직도 말하는가? 이 대신에 자아 실현과 자기
주장이 중요시 되고 있다. 그렇다면 십자가의 형상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은 십자가를 단지 목걸이
정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묵상에서는 고문당하는 십자가, 즉 사형집행소를 의미한다. 예수님
따르는 길은 절대로 성공의 길이 아니다. 어쩜 순교의
길을 감내해야 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주는
그리스도 예수님이시다"라는 신앙고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상적인 권리요구와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매력적인 기대를 갖게 하지 못한다.
그런데
도대체 왜 예수님을 따른단 말인가? 왜냐하면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믿음의 공동체를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행복을 예수님의 발자국에서 경험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일에서 실제로 모든 것, 즉 우리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묵상말씀을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
부르겠다" (요 15, 15)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내용과 비교해서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
제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 두단어로 칭하십니다. 깊고 조용하며 온화한 음성으로 "나는
너를 친구라 부르겠다. 나에게 가까이 나아오라." 우리가 특별한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이
그렇게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친구이십니다.
친구따라 지게지고 장터에 가는게 아니라, 친구따라 십자가를 지고 영생으로 나아가는 날들이 되시길 ......
샬~~~롬
막 8, 34-9,1, 슥 12, 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