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대수롭지 않는 일
2006년 6월 12일
오늘
묵상 말씀을 통해 바울 사도는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버리라"라고 권고하고
있다. 마음 속으로 "아이쿠 바울 사도님! 모든 것이 말같이 항상 그렇게 간단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하는
의문이 스쳐가며 계속된다. 얼마나 우리가 화냄, 분노와 악함과 같은 이 모든 것들을 기꺼이 벗어버리고자 하는지 아시는지요?
하지만 항상 새롭게 자라나기 시작하는 뿌리의 발아점을 송두리째 없어지지 않고 남지요. 모든 것을 벗어버리는 것이 그리
말처럼 간단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울사도님! 당신은 쉬운 것은 전혀 언급하시지 않네요? 로마서에서 (롬 7, 23-25) 죄로 인한 당신
자신의 어려움들에 대해 기술하면서, 우리를 실제로 새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눈길을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새 생명을 준비해 두고 계십니다. 예수님 안에서만 새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 옷을 입혀 거듭나게 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변명이 장황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매일 겉옷을 새롭게 갈아입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영적인 무장이 중요한 것이다. 즉 죄의
다스림으로부터 벗어나 예수님이 다스리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깨달아 영적인 성장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홀로서는 설 수가 없으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도움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영적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지극히 작은 것들입니다. 이것은 세상을 뒤집는 위력도, 우리 눈에 즉시 보이거나 다른 사람이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를 죄에 빠지게 하는 것은 법정에서 유죄 선고를 받아야
할 그 어떤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이름조차도 없는 우리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하는 행위와 생각들인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영적 생활을 나태하게 하며, 말씀 묵상과 기도생활을 멀리하게 하여, 마침내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하는
것들입니다. 아주 느린 속도로 만성적으로 우리가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에서 죄의 다스림에 잘 적응하여 살도록 우리의
영적 생활을 침식해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잠식해 오는 옛사람의 행실을 인식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골
3, 5 - 11, 막 13, 9 - 20
(지난 묵상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