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씩이나 짊어진 십자가
2007년 4월 5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다. 하지만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길은 아주 다양한 길이 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의 길은 아주 특별한 길이었다. 이날 그는 마침 일을 마치고 들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들일을 하면서 수많은 생각을 했고,
물론 나사렛 예수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했었다.
나사렛 예수에 대한 재판 이야기는
온 도시에 소문이 파다했었다. 시몬은 예수가 어떤 일을 당하는지 기꺼이 보고 싶었지만, 물론 안전한 거리에서 깊이
관여치
않았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그렇게 가까이 다가오실 줄은 그는 전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일이 잘못되어 시몬이 강제로
잡혀,
예수님을 대신해서 십자가를 져야만 했었다. 이 순간 시몬의 어떤 반항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로마군인들이 결정권을 행사할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통곡도 물론 아무런 도움이
될 수가 없었다. 그는 예수님을 뒤따라 골고다까지 억지로 십자가를 져야만 했었다.
예수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되면,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몬을 위해서는 이것이 예수님과 마지막 만남이 아니었다. 이내 그는 예수님에 의해 스스로 "잡힌 바"가 된다. 더
좋은 의미로는 확신을 가지고서 그는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기꺼이 뒤따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주여! 우리에게 가까이 오시어, 주님의 사랑의
힘으로 강하게 잡아 주시사 주님을 뒤따르게 하옵소서"라고 기도드려야 할 것이다.
때로는
나쁜 시작이 좋은 결과를 맺을 때도 허다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도 때때로 한 인간의 인생사를 사용하시게 됩니다.
구레네 시몬은 자기 뜻과는 무관하게 모두가 싫어하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라야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십자가가 시몬에게는 새로운 삶을 위한 시작이었습니다. 시몬은 예수님께서 그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다는
사실을 알았음에 분명합니다.
이 사실을 성경에서 뚜렷하게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도 마가가 시몬의 두아들 "알렉산더와 루포"
(막 15, 21)란 이름을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두 아들과 아버지 시몬은 초대 교회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도 바울도 로마서에서 분명하게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롬 16, 13)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로마군인에 의해 "억지로"
붙잡힌 바 된 시몬이 결국 "그리스도에
의해 붙잡힌 바 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시몬은 그냥 십자가를 대신 지고 뒤따른 것이 아니라, 결국은 예수님이 가신 길을 그대로 뒤따르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고통스런 십자가가 시몬에게는 축복이 된 것입니다. 주 안에서 주어지는 무겁고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기꺼이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23, 26
- 31, 요 13, 1
- 15 (지난 묵상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