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발사하는 그리스도인

 

2012년 9월 28일

  

 

    어릴 때는 물론이고 어른이 되어서도 한번쯤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냄비를 두들기며 술래잡기 놀이한 적이 있을 것이다. 가린 눈으로 무엇을 찾거나 파악하는 긴장감은 짜릿하게 자극하며 아주 크다. 눈에서 수건을 벗겨내고 나서야, 어디에 무엇이 있었는지 마침내 확실해진다.
    믿음 안에서 우리들은 눈먼 상태로 찾을 필요는 없다. 우리들은 비록 하나님을 볼 수 없지만, 어찌했거나 우리들의 눈을 가리지 않았다. 우리들은 "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 (골 1, 15)인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본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의 전 영광을 볼 수 있는 일은 영원 속에서 마침내 약속이 실현된다. 하지만, 이 영광은 우리를 위해 이미 지금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리스도를 향하는 시선을 통해 우리들의 삶이 환하게 밝게 되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모든 가능한 종교적 또는 이념적인 냄비들을 두들겨 일부러 소리낼 필요가 없다.

    스위스 국경근처 이태리 북부에 놓여있는 피에몽 Piemont 지방, 산동네인 '비가넬라 Viganella'는 산 들에 에워쌓여 매년 1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전혀 해가 비치지 않는 캄캄한 동네였습니다. '아주 거대한 거울이 햇빛을 반사하여 동네를 환하게 비추게 하자'는 한 사람의 생각이 있을 때까지, 이 동네 사람들은 어둠과 추위 가운데 살았습니다. 2006 년에서야 마침내, 40 제곱미터나 되는 거대한 거울을 암벽에 설치했고 이 거울은 자동적으로 해를 향하여 햇빛을 동네로 향해 반사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비가넬리' 산동네는 환하게 밝은 성탄절을 맞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것을 "
그리스도는 세상에서 하나님 영광의 거울과 같다"고 비유했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우리 삶 속에는 종종 어둡고 추운 날들이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성탄절에 세상은 환하게 빛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빛은 우리 삶 속으로 깊숙하게 비취고자 합니다. "주의 영광이 두루 비취는" (눅 2, 9)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 안에서 몸소 거울이 될 것입니다. "나는 빛이요 길이요 생명이다"고 말씀하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어둠에 있는 이웃에게는 빛을, 길을 잃은 이웃에게는 길을 그리고 죽음의 골짜기에 방황하는 이웃들에게 생명의 빛을 전하고 반사하여 어둠을 밝힐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고후 3, 12 - 18    출 18, 13 - 27  (지난 묵상 링크)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광에서 광에 이르니 곧 주의 으로 말미암음이니라 (고후 3, 18)

   

 

배경 찬송은 "일어나 빛을 발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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