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의 죽음은 .......
2005년 3월 26일
예수님을
재판하는 일에는 관심을 집중시켰지만, 예수님을 장사 지내는 일은 그리 떠들썩한 일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인간들의 죄를 용서해 주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모독한 죄로 십자가의 사형 선고를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아리마대 요셉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용감하지 않았더라면, 예수님을 장사 지내는 일은
아예 없었을지도 모른다. 갈릴리에서 온 충실한 여인들이 없었더라면, 단지 아리마대 요셉 혼자서만
예수님 장례를 치뤘을 것이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계속 연대감을 보인 것은 제자들이 아니라 바로 여인들이다.
예수님이 그들의 삶에 그리고 그들의 삶을 위해서 중요한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여인들은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슬픔도 견뎌내며 예수님의 마지막 안식처를 마련한다.
이튿날
여인들은 향유과 향료로 예수님의 시신을 방부처리하기 위해 무덤으로 다시 온다. 그 때 여인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크나 큰 희망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게 된다. 최후의 말은 고통도, 죽음도, 무덤도 아닌 기쁨과
부활 그리고 생명이신 예수님에 대한 감사였던 것이다.
죽음과 부활에 대한 다양한 말을 하다보면, 우리 자신이 어떻게 우리의 죽음에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예측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죽음은 결국 하나님의 자애로운 손길에 맡겨두는 '믿음의 모험'으로서 남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여기서 지금 당장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근거를 찾도록 요구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성공이나 인정받고
확인한 가운데서가 아니라, 하나님 사랑 안에서 그 근거를 찾기를 원하십니다.
죽음은 매순간 최선을 다하여 의식적으로 살며 우리 자신을 현존하시는 하나님께 맡기도록, 바로 현재의 자리에서 영원의
시간으로 나아가게 하는 초대입니다. 죽음은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위해 준비하신 희망의 표시이며,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멀어지지 않게 된다는 희망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오늘 죽음과 부활의 중간에 있습니다.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23, 50-56, 호 15, 15 - 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