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하지 말고 사랑하라

 

2013년 11월 25일

     

 

    사람들은 이렇게 경솔하고도 무분별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바울은 바로 전에 몰타 섬 앞 파선에서 살아남았다. 바울에게 천사를 통해서 얼마 전 알려진 것처럼, 배에 함께 탔던 모든 사람들이 구출되었다.
    몰타 섬 주민들은 파선 당한 사람들을 친절하게 보살폈다. 바울이 불을 피우다가 독사에게 물리게 되었을 때, 그들은 즉시 '바울이 살인자였음에 틀림없고 정의의 신이 절대로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이른다. 그런데, 바울이 죽지 않자 그들은 즉시 "바울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바울이 신일 것"이라는 다른 극단적인 판단을 한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얼마나 변덕스러울 수 있는지 모른다. 먼저 "불과 불꽃", 그리고 난 뒤에 분노가 불타오르고, 먼저 "호산나!" 외치고, 얼마 안 있어 곧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외친다. 예수님 가운데서 우리는 선급한 판단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변함없는 것들을 발견한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바울에 대한 몰타 섬 주민들의 경솔한 판단과 관련해서, 지난 금요일 군산에서 있었던 "시국 미사" 이후에 불편하게 들리는 측에서 내놓은 수많은 경솔한 판단들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왜 그런 미사가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본질은 온데간데없고, 사제들의 본연의 사명에 대해 갖은 '억측 주장' 내지는 '종북 딱지 붙이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남녀노소, 그 직분에 상관없이도 이웃을 판단하기에 앞서 불쌍한 처지에 놓이고 고난을 당하는 이웃들을 사랑해야 함은 자명합니다. 하지만, 온갖 부정과 불의를 일삼는 이웃들에게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라"고 권면하는 일에 대해, 어느 누구도 시시비비를 따져 비판할 자격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불의와 불법 앞에 "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기" (눅 19, 40)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시국미사에서 "들을 귀가 있는 대통령은 들어라"고 간곡하게 사랑으로 촉구했던 것입니다. 시국 미사의 전반적인 취지보다는 일부 문구에 대한 트집을 잡는 일보다는 진심어린 사랑을 헤아리고 모든 국민이 더불어 화평에 이를 수 있도록 중보 기도하는 복된 새로운 한 주간이 되시길.........  샬~~~롬

    행 28, 1 - 16   19, 9 - 16 (지난 묵상 링크) 

      

  

이 사람은 살인한 자로다 바다에서는 구조를 받았으나 공의가 그를 살지 못하게 함이로다 (행 28, 4)

   

 

배경 찬송은 "오늘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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