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위 예수를 바라보라

 

2016년 3월 25일

                              

  

    몇십 년 전만 해도 독일이나 유럽 교회에서 수난 금요일은 가장 의미 있는 복음적 교회 절기로 간주되었지만, 오늘날 이날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회의적이다. 이날은 선한 사람과 사랑의 하나님에 대한 주장이 아주 근본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다.
    원래 '예수님 동시대 사람들에게서도 결코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 당시 책임과 결정권을 가졌던 사람들이 아무도 예수를 이스라엘의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렇게 예수님은 범죄자로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것이다. 이것은 다시금 근본적으로 '메시아가 어떠해야만 된다'는 생각과 전적으로 위배된다.

    충격을 주는 일은 '아무도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께 연민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예수님 자신도 내적인 곤경에 처하셨다. 어찌했건 자연, 성전 그리고 이방인들이 전적으로 다르게 반응한다. 하나님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해는 그 빛을 잃었고 온 세상이 캄캄해졌다. 이때까지 지성소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었던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둘로 찢어지고 땅이 흔들리며 바위가 갈라졌었다" (마 21, 51)  마지막에는 예수님을 지키던 한 로마 장교가 "이 사람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었구나!" (39절)라는 고백으로 예수님을 믿게 된다.

    예수님이 십자가 상에서 마지막 외침과 함께, 독일 찬송가에 가사를 많이 지었던 유명한 작가인 클레퍼 J. Klepper의 자살을 떠올려 봅니다. 그는 유태인이었던 자기 수양딸이 강제수용소에 끌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나치 정권에 부역까지 종용받았고 딸을 지키고자 갖은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희망이 사라졌을 때, 아내와 수양딸과 함께 소위 "믿음 안에서 자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일기장에 "오늘 우리는 함께 죽음을 택한다. 마지막 순간에 우리들 위에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그림이 걸려있다. 이 순간, 우리들 삶이 끝을 맺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신들 자살 행위에 대해 하나님께 심판을 맡기고 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그는 "자신들의 자살조차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믿고 확신했던 것입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관점에서 하나님 은혜를 향한 소망 안에서 스스로 생명을 끊었던 것입니다. 죽는 최후 순간, 죽음 그 자체도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맡길 수 있는 경건하고 복된 수난 금요일이 되시길 ......  샬~~~롬

  막 15, 24 - 41  고후 5, 14 - 21 (지난 묵상링크)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막 15, 34)

   

   

 배경 음악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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