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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자의 선한 이성과 사랑의 안목

2005년 3월 22일

    빌라도는 "잡혀온 자는 사형당할 만한 아무런 것도 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말로 이성과 법에 경청하도록 하고자 세번이나 시도한다.  하지만 이 시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군중들은 아무 것도 듣지 않고 소리를 지르고 광분하는 폭도들이 되어버린다.
   말뚝박는 망치의 힘에 부러지는 썩어빠진 문지방처럼, 마침내 빌라도의 저항은 무너져 내리게 된다. 그래서 빌라도는 민중들이 판결을 스스로 말하도록 맡긴다. 예수님이 민중을 선동하셨던가?  만약 그렇게 하셨다면, 민중은 확실하게 스스로 자신들에게 대적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어디로부터 떠오르는 희망에 맞서 이런 증오가 나왔을까? 인간 영혼의 가장 어두운 심연이 나타나 보이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증오에 의한  놀라우리만큼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준다.

  빌라도는 폭도들에 예수님을 넘겨준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힐 때, 군중들에게서 한마디 동정적인 중얼거림도 없었다. 예수님은 인간의 공동체로부터 무자비하게 자신의 죽음 앞으로 내몰렸던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이런 인간들'로서 증오의 심연 속으로 들어가시어서 그것을 묵묵하게 견뎌내셨다.
    어떤 사람을 공정하게 심문도 없이 판단하며 결정적인 유죄 판결을 내릴 시험이 커지게 되면, 누가 이성의 목소리를 드높혀야 하며 누가 사랑의 안목을 간직해야 할까요? 우리 모두는 내부에 유동적이지만  화를 내는 폭발하기 쉬운 힘을 숨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우리가 이 힘을 정확하게 사용하고 불의에 빠지지 않도록 인도하십니다. 이런 인도에 따라 우리의 선한 이성을 '바라바 대신에 예수를 처형하라!'와 같은 어리석은 판단에 빠지지 않는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23,  13-25   사 5,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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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