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해야 할 때
2009년 10월 19일
욥의
세 친구, 엘리바스, 빌닷과 소발이 욥을 찾아온다. 이들은 친구의 고난에 대해 들었으며 욥을 위로하고자 한다.
놀라운 일은 이 세명의 친구들이 욥과 더불어 어떻게 슬픔을 나누는 지에 놓여있다. 그들은 먼저 먼길을 달려와서 충분한 시간을
할애한다. 이들에게 친구 욥이 너무나도 소중했던 것이다.
그들은 먼발치서 욥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욥 가까이에 왔을 때서야 비로소 그들은 욥과 함께 눈물을 흘린다. 욥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그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고, 슬픔의 정도를 진정시키지 않는다. 친구 욥과 함께 이들은 쓰라림도 기꺼이
견디어 낸다.
욥의 친구들은 가능하면 빨리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이레 밤과 낮 동안 이들은 집, 재산, 자식들과 건강을 잃어버린 친구와 침묵한다. 이들은 그냥 욥 곁에 머물렀고 욥의 슬픔을 자기들의 슬픔처럼 함께 느꼈다. 이렇게 그들은 결국 친구 욥의 고통을 조금도 감해 줄 수 없을 지라도, 욥에게 진실된 친구임을 보여주게 된다.
다른 사람을 위로해 주기 원하는 사람은, 욥의 친구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들이 욥을 방문했을 때, 가능한 말들을 최대한 삼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일주일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쉴틈없이 마냥 지껄이는 현시대 흐름에서 이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웃을 돕고자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이 너무 많으며, 성경 말씀이나 자기 경험들을 통해 기꺼이 무엇인가를 돕고자 합니다. 이런 와중에 사람들은 좋은 의미로 말한 말들이 마치 비옷 위에 빗방울처럼 도로 튕겨 나오는 '슬픔의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합니다. 솔로몬이 모든 것의 때를 말한 것처럼, 말해야 할 때와 더불어 "침묵을 지켜야 할 때" (전 3, 7)도 있는 것입니다. 슬픔을 당한 사람을 위해서는 천 마디의 좋은 말보다도 아픈 마음을 가만히 침묵으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특별히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해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언제 침묵이 그리고 언제 말이 적합한 지' 이웃을 깊이 배려할 수 있는 지혜를 하나님께 간구해야 함을 고백합니다. 침묵해야 때를 깨닫는 복된 새로운 한주간이 되시길 ....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