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응답하시지 않는 하나님

 

2013년 12월 18일

     

 

    그리 흔하지 않은 이름을 가진 비로 이 장소, 브라심산에서 다윗이 과거에 블레셋 군대를 이긴 적이 있다.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 승리를 우리와 더불어 좋아하신다'고 믿었고,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도 그렇게 믿었다.
    이사야 선지자는 '너희 자신을 속이지 말라! 여호와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 가운데 의를 찾으시고자 한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것을 찾지 못하시게 되면, 여호와께서 블레셋군을 향해 달음질치실 뿐만이 아니라, 너희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한다. 그렇게 되면, 너희들은 '사랑의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에게 이렇게 하실 수 있느냐?'고 말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 인간들 가운데서 의를 찾을 수 없게 되시면, 하나님은 더 이상 "사랑의 얼굴"을 보이실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 세상을 사랑하신다. 더욱이 블레셋 민족을 이겼던 옛 승리가 이 사랑에 대한 아무런 징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이 세상을 위해 죽으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증거이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신다.

    독일 극작가인 보헤르트 Wolfgang Wochert는 자신의 희곡 "문밖에서 Draußen vor der Tür"란 작품에서 하나님을 친히 무대에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무대에 등장한 하나님은 "인간들은 나를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라고 말합니다. 이에 주인공 베크만은 "아주 이따금은 그렇지요! 당신을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입니다. 아주 만족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당신에게 두려움이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들은 말하겠지요. 사랑의 하나님! 하지만, 난 당신을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하나님! 언제 당신이 나를 위해 조금이라도 걱정해주신 적이 있나요?"라고 신랄하게 비난을 합니다. 이에 하나님은 "나는 더이상 아무도 믿지 않는 하나님이고 나는 그 어느 누구도 돌봐주지 않는 하나님이다. 너희들도 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드라마는 "도대체 하나님은 왜 아무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신단 말인가?"란 절규로 막을 내립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과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시지만, 쉽게 응답하시지 않는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또한 하나님의 깊고 깊으신 사랑의 비밀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너무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들 예수를 세상을 위해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십니다. 십자가 고통으로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크게 소리 지르시지만, 하나님은 이 순간에도 묵묵히 침묵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3일 뒤에 하나님은 "부활"로 대답하십니다. 도처에 하나님의 소리, 심지어는 대답을 들었다고 광란하는 무리들이 비일비재 합니다. 묵묵히 사랑으로 당신의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인간이 마음대로 "이래라 저래라"고 하며 죄를 범하지 않을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사 28, 14 - 22, 살전 5, 16 - 24  (지난 묵상링크)

      

  

대저 여호와께서 브라심산에서와 같이 일어나시며 기브온 골짜기에서와 같이 진노하사 자기 일을 행하시리니 그 일이 비상할 것이며 자기 공을 이루시리니 그 공이 기이할 것임이라 (사 28, 21)

   

 

배경 찬송은 "내가 너를 사랑함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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