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여지책의 거짓말

 

2011년 4월 16일 

  

   

    다윗은 사울의 추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의 철천지 원수인 블레셋 민족에게로 도망갔다. 블레셋 왕인 아기스는 이제 골리앗을 넘어뜨렸던 유명한 용장을 자기 편으로 삼게 되었다.
    하지만, 다윗은 진퇴양난의 끔찍한 상황에 놓여 있다. 내적으로는 이스라엘 편에,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블레셋 편에서 다윗은 이제 블레셋 족속들을 위해 전쟁터에 나가야만 한다. 이 결과가 좋을리가 만무한 것이다.

    전쟁과 폭정은 단지 "나쁜"과 "좀 더 나쁜" 사이에 양자택일만 할 수 있는 끔찍스런 궁지 속으로 정직한 사람들을 손쉽게 내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전쟁의 야욕에 불타있는 히틀러를 비꼬아 본훼퍼 Dietrich Bohnhoeffer 목사는 "정신병자가 베를린 '쿠어퓌어스텐담' 대로 위에서 자동차를 인도 위로 몰게 되면, 목사로서 나는 단지 죽은 자를 장사 지내고 가족들을 위로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뛰어 들어가 운전석에서 운전사를 끌어내려야만 한다"고 고백한 적이 있는 것이다.

    흔히들 궁지나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면, "궁여지책의 거짓말"은 그리 문제되지 않으며, 친한 친구를 위해 기꺼이 거짓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또 실제로 그렇게 합니다. 현대사회는 흔쾌히 납득할 수 있는 설명으로서 각종 "거짓말"이 "궁여지책의 거짓말"로 정당화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양심을 너무 빨리 "궁여지책의 거짓말"이라는 카테고리로 잠잠하게 입다물게 한다면, 이것은 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믿음은 사라지고, 진리와 거짓이 뒤범벅이 되어 결국 인간들 사이에 불신이 팽배하게 될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내노라하는 뭇목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서도 마찬가지로 지원을 받았던 한사람인 2MB 장로의 입에서 이러한 "궁여지책의 거짓말"을 거의 매일 언론을 통해 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궁여지책의 거짓말"을 할 권한을 당연히 부여하기라도 한듯이, 이제는 공공연하게 '국익'과 '백년대계'를 위해 '백지화'란 말로까지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웃들이 극심한 고난 중에 처하면, 결코 '이웃사랑' 보다 '진리사랑'을 더 중요하게 내세울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과거 나치 시대에 유대인들을 숨겨주었던 수많은 독일인들은 거의 눈을 감듯이 거짓말을 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우리 자신의 양심에 우선적으로 엄격해야 하지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맨마지막에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임을 고백해 봅니다.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던 종려주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장 눈 앞에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복된 주말이 되시길 ....  
샬~~~롬

   삼상  27, 1 - 28, 2   9, 14 - 35  (지난 묵상 링크)  

     

  

아기스가 다윗을 믿고 말하기를 다윗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심히 미움을 받게 되었으니 그는 영원히 내 부하가 되리라고 생각하니라 (삼상 27,  12)

   

 

배경 찬송은 기현수의 "위로하소서"입니다.

배경찬송 음원을 제공해 주실 교회나 성가대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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