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로 향한 예수님의 길

2004년 4월 9일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희롱하는 말은 예수님에게 대적하는 논조였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성금요일 묵상 말씀에서 예수님에 관하여 "그가 남을 구원하였다"란 아주 아름답고도 적합한 문장 중에 하나가 그 정체를 드러낸다. 많은 사람들이 남을 돕고자 했다면, 기꺼이 다른사람을 도울 것이다. 사람들은 도와야 한다고 말로는 주장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실제로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런데 하필 그들이 적대시 하는 예수님에게 "그는 다른 사람을 돕고 구원하였다"고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한사람이 다른 사람을 구원하고 자기 스스로를 구원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도데체 믿지 못할 일일까?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욕한 이 말을 처음 들으면, 두가지 모두 예수님에게 적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가 자기 자신을 구원한다면, 예수님은 원래 자신의 구원 사역을 거스리게 된다.  예수님에게는 자기 자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죄인인 우리가 더 중요했던 것이다. 예수님이 스스로 구세주가 되시던지, 아니면 세상에 유혹자가 한사람들 더 늘어나게 되는 문제였다.

    예수를 자기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십자가에 대해 당연하게 실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은 십자가로 향한 예수님의 길을 통해서만 단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사람은 예수님이 우리 죄인들에게 선사하는 선물인 구속과 구원에 감사하게 된다.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고통을 당하시던 날입니다. 가시 면류관과 십자가로 향한 길을 택하시고, 이것만이 유일하게 인간의 죄를 구속하는 길임을 아시고 예수님이 보혈의 피를 흘리시면서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시던 날입니다. 이것을 모르고 희롱하던 사람들이 어찌 예수님의 그 사랑을 이해하겠습니까?   더이상 우리는 이런 어리석은 인간들이 되지말고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경건한 하루를 보내시길...  샬~~~롬

  막 15, 24-41,   요 19, 16-30, 엡 2, 고후 5, 14B-21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