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직접 들어보라

 

2013년 8월 5일

   

 

    히브리서 저자는 너무 멀리 떨어지고 접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신화를 근본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그는 독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들에게로 가까이 친히 오신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님은 결코 격에 어울리지 않거나, 스스로 손을 더럽히지 않으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수많은 문제들과 흉함들을 가진 이 세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신다. 하나님은 온 육신에 전적으로 삶의 중압감을 체험하셨고 고난 당하셨으며 몸소 시험을 당하셨다.

    모든 면에서 하나님은 구세주가 되셨고 인류의 불행으로부터 탈출구를 쟁취하셨다. 하나님은 예수 안에서 아주 가까이, 우리 인간들 가운데 거하신다. 하나님께서 이 길을 몸소 가셨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과 함께 대화하실 수 있고 느끼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 때문에 몸소 우리 자신들의 몸에 두려움을 체험하실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친히 체험하셨기 때문에, 우리들이 더 이상 견디어 낼 힘이 없을 때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다. 복음은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을 도우실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오늘 본문과 관련하여, 북미 인디언들이 사슴 가죽으로 만들어 신던 "모카신 Mokassins"이라는 신발을 생각해 봅니다. 인디언 속담에서는 "네가 적어도 보름달이 반쯤 기울 동안 남의 모카신을 신어보기 전에는 결코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에서 '남의 신발을 신어보는 일'을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곧 새로운 관점을 낳고 사람을 다른 안목으로 인지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관점의 전환을 예수님 안에서 감행하셨고 몸소 우리들의 신발을 신고 걸어가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약함과 모든 죄를 친히 짊어지셨던 것입니다.
    지난 대선 때 유별나게 즐겨 남용된 말이 "
국민 대통합"이었고 현 정부에서는 "국민 대통합 위원장"이라는 자리까지도 두고 있습니다. 거짓이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국민 대통합"이란 말을 입에 줏어담는 사람은 인디언의 모카신을 떠올려 보아야 할 것입니다. 통합이란 말을 하려면, 자기 신발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신발, 반대의 생각을 가진 국민들의 생각의 신을 직접 신고 다녀봐야 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온 세계가 한국의 촛불축제를 지켜보고 있는 요즘 같은 정보 세상에, "촛불 시민 경찰 추산 2천명"이라는 지나가는 짐승도 웃을 기사를 품어내는 한국 보수언론들, 초등학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까지 들린 촛불축제를 두고 아전인수격으로 "대부분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할 것이다"고  100분 토론에서 넋 나간 사람처럼 서슴없이 내뱉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먹고, 무엇을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박근혜 이하 이들 집권여당에게 "국민통합을 자신 있게 말하려면, 촛불축제에 가서 촛불을 직접 한번 들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웃사랑은 곧 우리 자신의 신발만이 아닌 남의 신발도 직접 신어보는 것임을 고백하고 실천할 수 있는 복된 새로운 주간이 되시길......  샬~~~롬

     히 2, 10 - 18   막 5, 21 - 43 (지난 묵상 링크)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 (히 2, 18)

   

 

배경 찬송은 "Du sollst ein Segen sein - 너희는 축복이 되어야만 할지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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