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워야 할 자유의지
2009년 11월 3일
욥처럼
절망적으로 시련을 당하는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남는 자세가 "더 이상 말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자세가 공허한 인생 속에서 포기를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무기력한 침묵일까?
세
친구들과의 긴 논쟁은 결국 행하는 것과 그냥 걸쳐놓음, 죄와 시련에 따라 상반적으로 서로 상쇄되어지는 잘 알려진 해명의
답안으로는 충분치 못하다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욥이 이제 다시 혼자이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혼자
몸이다. 욥은 아직도 여전히
재와 먼지 속에서 앉아 하나님을 단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문제를 바로 보고 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두가지 응답으로 욥을 인정하신다. 하나님께서 폭풍 가운데서 욥에게 나타나시어, 욥이 창조의 비밀 속에서 바라보도록 하신다. 비록 이것이 욥의 이성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지만, 압도적이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예감할 수 있었다. 계속 침묵하기를 바란다면, 이것은 체념이 아니라 창조주요 구세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질문함으로써 집중하여 참고 견디는 "하나님! 이 죄인이 비록 주님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주님을 믿습니다"라는 침묵일 것이다.
욥이 하나님 앞에 침묵하며 하나님으로부터 듣게 되는 말씀은 완성된 응답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이 속에 응답이 될 수 있는 여운이 충분히 들려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상당한 부분의 자유를 욥에게 허락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권능으로 짓누르시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창조된 창조물 안에서 욥이 통찰을 얻도록 인도하십니다. 우리의 자유로운 사랑이 바로 응답입니다. 아직 하나님에 대해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도 우리 삶 속에 아직 분명하게 설 자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믿어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를 향하는 쉽사리 깨어지기 힘든 하나님의 신뢰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이 서로서로 마주하고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자유 의지로 창조질서를 마음대로 지배할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화평하게 더불어 살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욥 40, 1
- 5
눅
22, 49 - 53 (지난 묵상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