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 총독의 부인처럼
2010년 6월 3일
그
곳에는 '서로가
얼마나 서로 상이하게 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는듯,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서 있었다.
예수님은 "천성적으로 타협할 줄 모르고, 변덕스럽고 결코 양보할 줄 모르는" 세상 권력의 대리자인
빌라도 총독과 마주하셨다.
이러한 빌라도 앞에 인간이 되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서 계신다. 예수님은 모든 전능에 대한 표현을 스스로 포기하셨다. 이것으로 예수님은 우리
인간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권력과 폭력을 포기하는 땅과 하늘의 통치자에 대한 진실을 보여주신다.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된다.
우리들 각자가 이러한 왕의 자녀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가진 것처럼, 빌라도 총독도 똑같이 가졌다. 하지만 빌라도는 이것을 가질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의 두려움이 너무나도 컸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하나님과의 특별한 만남을 멀리했으며 강퍅한 마음의 노예로 계속 머물게 된다.
역사소설 "빌라도의 부인"에서 특별한 장면이 소개됩니다. 빌라도 총독의 아내인 클라우디아는 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한구절을 낭독하며 예배를 드리는 공간들을 두루 쫓겨 다니게 됩니다. 그녀에게는 유별나게 분명하게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문장만이 가슴을 찌르며 아프게 들려왔던 것입니다. 그 때문에 그녀는 예수님의 재판을 관찰하면서 남편인 총독에게 한없는 긍휼의 눈길을 보내시는 "고난 당하는 의인 예수"의 특별한 시선을 우연히 엿보게 됩니다. 이 때부터 그녀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나라를 찾아나섰던 것입니다. 마침내 그녀는 로마 초대 기독교회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게 됩니다. 이 재판에서 단순히 관중으로만 머물지 않았던 일이 이렇게 중요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고난을 감내하시는 모든 일이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해 하셨기 때문입니다. 빌라도의 부인처럼,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의 긍휼이 가득한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 샬~~~롬
요 18, 28 - 40 사 26, 20 - 21 (지난 묵상 링크)
